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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수련일지 3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2-25 11:24
조회
1178
선무도 수련일지 3

매월 첫 번째 수요일은 절 수련이 있는 날이다. 요새 절은 굳이 종교가 불교가 아니어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처음 도장에서 절 수련을 한다고 했을 때 '절은 집에서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그걸 도장에 나와서까지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선무도에서 하는 절 수련은 우리가 늘상 하던 그 절이 아니었다. 가장 다른 점은 그러니까 수련으로써의 108배는 내려갈 때, 올라올 때 발 뒷꿈치를 들고 하는 것이다. 오늘 난 40배부터 발 뒷꿈치를 들고 했다. 하면서 왜 보통 때 하면 '나를 깨우는 108배'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렇게 마음에 와 닿지도, 힘들지도 않는데 왜 도장에 나와서 하면 가슴 절절 마음에 와 닿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도반과 법사님과 도장 분위기가 아닐까 싶었다. 오늘도 처음 네 명 정도로 시작했던 절 수련이 끝날 쯤 되니 여섯 명으로 되어있었다.

108배를 마치고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 호흡으로 마무리를 한다고 하는데, 난 아쉽지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으면서 예전 법사님께서 해주신 말이 생각났다.

"제가 얼마전에 이사를 했잖아요. 거리가 더 멀어졌지만 이사를 해서 좋은 점은 방이 하나 더 생겼다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다녀와서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그 방에 있는 방석에 앉아요."

내일이면 입춘이다. 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첫 절기. 내일부터는 매월 첫 수요일을 오늘처럼 보냈듯이 매일 하루를 일상에 찌들려 시작하는 것에서 나만의 리추얼(의식)로 시작해봐야겠다.

*사진은 월간 <불광>의 절 수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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