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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골굴사 선무도 수련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4-02-17 05:50
조회
2356
靜中動 조화…‘움직이는 禪의 숨결’ 만끽

경주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선무도(禪武道)라는 특화된 수련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소림사가 우슈로 유명하다면 골굴사는 선무도로 유명한 사찰이다. 골굴사는 템플스테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1992년부터 선무도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해마다 참가자가 증가해 지난 해 2000여 명의 외국인과 2만2000여 명의 내국인이 찾았다. 지난 6일 선무도 수련에 여념이 없는 골굴사를 찾았다.

지난 6일 골굴사 대적광전 앞 야외법당에서 이원일 법사 등 선무도 사범들이 선무도를 시연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8시30분 골굴사 대적광전 앞 야외법당. 명상음악에 맞춰 선무도 사범과 템플스테이 참가자 20여 명이 선무도 수련에 들어갔다. 이원일 법사의 죽비소리에 맞춰 머리와 팔, 다리, 등, 배 등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선요가인 오체육법과 선기공인 영동입관, 영동좌관, 영동행관, 영정좌관, 영정행관 등의 다양한 선무도 동작 하나 하나를 이어 나갔다. 기마자세의 합장한 상태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를 쭉 뻗은 다음 다시 기를 모아 몸을 낮춘 다음 순식간에 날아 올라 다리를 양쪽으로 쭉 뻗을 때에는 이를 지켜 본 참배객들의 탄성이 절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선무도 수련에는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의 촬영으로 인해 참배객들은 평소 보기 힘든 선무도의 다양한 동작 하나하나를 맘껏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반해 선무도 사범과 교범 뒤편에서 수련중인 초보 수련자들은 동작 하나 하나가 불안하고 심지어 어설퍼 보이기까지 해 큰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진지한 얼굴 가득 맺힌 땀방울이 말해주듯 이들도 선무도 수련에 최선을 다했다.

이어 수련생들은 대적광전 바로 옆에 위치한 석굴사원에 각자 자리를 마련하고 영정좌관을 통해 나와 우주의 조화를 추구했다. 이날 오전 선무도 수련은 90분간 진행됐다. 45분간 전체 수련을 가진 뒤 각자의 근기에 맞게 팀을 나눠 30분간 분반수련을 갖고 마지막 15분에는 전체가 다시 모여 마무리 수련을 했다.
우크라이나국영방송 촬영…선무도 진수 맛봐

氣모아 날렵한 공중 점프…참배객 탄성 절로

선무도 수련을 모두 마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대적광전 바로 밑 보제루로 자리를 옮겨 108배와 참선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참된 자아를 찾아보는 참선수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과 더불어 앞날을 설계했다. 이어 주지 적운스님과의 차담시간을 통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선무도 수련과 불교, 골굴사 등에 대한 3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20일째 골굴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있는 정종엽(16)군은 “선무도 수련을 하다보니 몸이 유연해지고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낀다”면서 “선무도가 좋아 앞으로도 계속 수련할 계획이며 이번 기회에 불교로 개종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선무도 수련에 앞서 참선을 하고 있다.

1박2일간의 템플스테에 참여한 케라(28, 미국)씨는 “여행가이드책을 보고 템플스테이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임진각에서 만난 한 호주여행객이 골굴사 템플스테이를 추천해 골굴사에 오게 됐다”면서 “몸 뿐만 아니라 마음수련도 함께 돼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재미교포인 앤드류(20)씨는 “불교와 무술, 둘 다에 관심이 있어 골굴사를 찾아 현재 3개월째 수련중이며 1년 동안 있을 계획”이라면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으며 몸과 마음 모두가 편안하다”고 말했다.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세계선무도협회 이사장)은 “선무도는 상대방을 제압하겠다는 경쟁적인 다른 무술과 달리 선요가, 선기공, 선체조, 선무술 등의 수련을 통해 심신을 정화하고 정(靜)과 중(中), 동(動)의 조화 속에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선무도란 ▶ 부처님 안반수의서 유래한 전통수행법…양익스님 脈 이어

선무도는 무술이 아니라 깨달음을 위한 전통수행법인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다. 선무도를 비롯해 선관무, 불무도, 관선무 등은 불교금강영관이 일반인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교 포교를 위해 바꿔 일컫는 이름이다. 선무도는 대표적인 관법(灌法)수행이다. 관법수행은 몸과 마음, 호흡을 조화롭게 하나로 합쳐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법을 말한다. 즉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이다. <안반수의경(安般守意俓)>에 따르면 선무도는 부처님이 행한 안반수의에서 태어난 수행법으로 2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전수되다가 조선시대의 억불숭유정책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양익스님을 통해 새롭게 빛을 보게 됐다. 현재 선무도를 널리 알리고 있는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 서울 호압사 전 주지 원욱스님, 부산 금강선원 안도스님, 보령 백운사 법찬스님, 마산 성덕암 가영스님 등이 모두 양익스님의 제자들이다.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이 이사장 소임을 맡고 있는 세계선무도협회는 현재 전국 40여 개 지원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지의 해외지원을 통해 선무도 보급과 불교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 골굴사 템플스테이 소개
기간 2시간부터 1년까지 외국인 청소년 참여 늘어
‘움직이는 선(禪)의 숨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참가자들의 여건과 근기에 따라 수련기간을 편하게 정할 수 있다. 2시간동안 진행되는 템플라이프에서부터 1박2일, 1개월, 더 나아가 1년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수련프로그램을 참가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즉 1년 내내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련기간은 참가자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골굴사는 경주시가 대표적인 수학여행지임을 감안해 2~4시간동안 진행되는 템플라이프를 열어 선무도 체험과 사찰 참배, 발우공양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선무도 영정좌관을 수련중인 선무도 사범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1박2일동안 진행되는 정기템플스테이는 저녁예불 및 108배를 시작으로 선무도 수련, 새벽예불, 좌선, 산행, 발우공양, 차담, 기림사 및 감은사지 성지순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장기템플스테이는 선무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골굴사 템플스테이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선무도가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되면서 청소년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신청은 골굴사 종무소로 1~2일 전에 전화로 하면 된다. (054)745-0246


[불교신문 2368호/2007.10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