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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그 강함에 대하여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4-02-10 10:24
조회
2010
무술이 궁극으로 지향하는 것은 관(觀)의 무술일 것이다.

관(觀)이라 하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관일 것이요,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한 것도 관일 것이다.
흔히,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무술은 공격적이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을 추구하는데 반해 선무도는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자기 자신의 변화를 보고 또 보는 관(觀)의 무술이다.

자신의 마음 속 혼란을 바라보아 고요하게 만들고, 몸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무도이다.

그럼 선무도 수련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을 찾고자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호흡과 연관이 깊다.
동작 하나하나가 호흡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선무도는 고요함을 시작으로 고요함으로 마무리를 짓게 된다.

삼토식과 참선을 통해 산란했던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호흡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눈을 반쯤 감은 상태에서 눈은 코를 바라보고, 코는 입을 바라보고 입은 내면을 바라보고,
이것은 선무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터득해야만 하는 과정일 게다.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하던 직장에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혼돈 속에서 빠져나와
눈을 지그시 감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시간...

혼돈에서 고요 속으로 극과 극의 시간이 펼쳐지는 이 시간은 졸음이라는 장애물이 앞을 가로 막게 되어 버린다.
졸음의 장애에 맞닥뜨리면 얼른 알아채고 다시 눈은 코를, 코는 입을, 입은 마음을 바라보는 과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정적인 수련에서 선체조- 유연공, 선요가 - 오체유법 등의 과정을 거쳐 몸을 서서히 달구게 된다.

오체유법(五體柔法)에서 오체라는 것은 팔, 다리, 등, 배, 머리 신체의 다섯 등위를 말하며, 오체유법은 오체를 유연하게 하는 수련법을 말한다.
선무도의 기초가 되는 수련법으로 인도의 요가 수행을 불교문화에 접목시킨 불교의 한 수행법이라 한다.

오체유법의 동작들은 18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체의 근육, 인대를 깨우고 몸의 기운을 손끝, 발끝, 머리끝으로 보내 몸의 세포를 하나하나 깨워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수련의 과정이다.
물론 오체유법 수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동작 하나하나에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과 함께 동작이 이루어진다.

기본공은 발차기, 장지르기 등의 동적인 수련이 말한다.

영동입관의 수행은 7가지 동물(호랑이, 용, 원숭이, 사슴, 곰, 거북이, 학)의 모양을 본 떠 동물의 자세를 형상화하는 내공수련법이다.
이 단계는 내쉬고, 들이쉬고 숨 참는 지식의 호흡을 통한 내공수련이 수반되어야 한다.

영정행관은 행, 주, 좌, 와 등 10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동행관- 승형의 동작을 구현하기 위한 수련체계이다.
이 단계에서도 호흡이 중요함은 간과할 수 없다.

다음으로 선무도의 꽃인 영동행관 - 승형의 수련으로 들어간다.
영동행관에는 선무도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1승형은 균형의 동적인 수련이다.
호흡을 통한 동작하나하나에서 파워를 이끌어 내어야 한다.

수련자들은 동작과, 호흡, 생각의 조화를 통해 선무도가 수련자에게 주고자 하는 가르침에 도달해야 한다.

마무리 수련단계로 영정좌관은 17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수련과정에서는 동적수련으로 업되어 있는 심신을 가라앉혀 고요하게 마무리를 지어 수련하기 전 단계로 원 위치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계이다.

선무도의 수련체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모든 동작에는 호흡이 수반된다.
타 무술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순간적인 파워가 아닌,
호흡을 통해 그리고 몸과 마음의 조화를 통해 파워를 이끌어내게 된다.

선무도를 수련하는 데 있어 동작과 호흡, 그리고 생각의 3대 요소가 조화를 이루게 되면 최고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경험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선무도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 대상이 된다.

왜일까?
선무도가 주는 매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선무도의 모든 수련은 자신을 알아채고 자신의 깜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과욕으로 무리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것도 없는 것이다.
내가 선무도 수련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선무도를 수련하는 그 순간에는 내가 가진 모든 집착과 욕심을 모두 내려놓게 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평온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물론 수련이 끝나면 내려놓았던 집착과 욕심이 다시 서서히 활기치기 시작 하더라도 수련하는 그 순간만은 평온한 상태가 된다.

앞으로 선무도에 대한 매력은 수련을 통해 더욱더 체험을 하게 될 것이고, 짧은 수련 기간에 대한 내가 바라본 선무도에 대한 글을 여기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