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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세계를 찾아가는 선무도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4-02-11 08:28
조회
2515
1.들어가는 말
수행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빛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곧 자기를 말해주므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선무도를 내 자신의 등불로 삼아 수행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 너머 피안의 세계를 찾아가는 고독한 여정 길에 든든한 버팀목 같다.

2011년 1월 `선무도`및 `선요가`란 생소한 이름의 간판을 보고 건강을 위해 찾아간 곳이 지금의 방배 선무도 지원이다. 대부분 요가학원은 지하에 많은데 비해 방배 선무도 지원은 3층에 있고 아주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정갈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도장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향내음속에 들려오는 조용한 음악 소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명상하고 나서, 선 요가로 몸을 풀었는데, 워낙 몸이 약해서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얼굴은 창백하고 구토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등 호흡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채희걸`사범님의 세심한 지도로 요가를 배웠는데, 어느덧 점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거의 일 년을 그렇게 다니다 같이 수련하는 도반들이 선무도 동작하는걸 보면서 궁금하기도 하고 또, 배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그 깊이에 빠져드는 듯, 선무도가 단순히 건강과 무술연마를 위한 방편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번 기회에 선무도란 무엇이고 그 수련체계에 대해서 보다 깊이 배워보고자 한다.

2.선무도의 의미

`선무도`의 본래 명칭은 `불교금강영관`이라고 하며, 부처님으로부터 2500년을 이어온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이며, 요가나 명상을 포함한 관법수행법이다.
`선무도`라는 명칭은 골굴사에 계시는 적운 큰스님께서 대중포교를 위해 1984년에 현대인들의 언어감각에 맞추어서 만든 것이며 정,중,동의 조화를 통해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성취한 깊고 깊은 `금강삼매`의 경지라고 한다. 그러므로 선무도의 모든 동작은 선정의 경지에서 표현된 `무드라`라고 하였다.

선무도의 수행관은 행.주,좌,와,어,묵,동,정에 이르는 모든 행에 생각과 행동이 호흡의 조화를 통해서 깊고 고요한 선정의 상태를 잃지 않는 것이며, 또한, 삼매를 통해서 신,구,의 삼업을 정화하고 나아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따라서 선무도가 단순히 건강이나 무술을 위한 방편이 아니고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작은 것에 불과하며 수련하면 할수록 나중에 차차 깨닫는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끝없는 욕망으로 번뇌 속에 괴로울 때 다 끊어버리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길이 선무도의 수행철학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선무도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구도적 목적보다도 건강과 무술에 관심을 두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의도로 시작했지만, 선무도 수행은 업장을 소멸하고 정화하는 `카타르시스`라고도 한다.

이렇듯 선무도 수행의 의미는 단순히 건강증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수행을 함으로써,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선무도를 수련하는 한 사람으로서 교본을 통해 이렇듯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을 알았고 평생을 걸쳐서 수련해도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3.선무도 수련체계

선무도 속에는 좌관, 명상을 바탕으로 선요가, 선기공, 선무술 등의 다양한 수련법이 있다.
첫 번째 깨달음에 직접적인 방편인`선호흡`은 소리가 없고 맺힘이 없으며 크지 않고 드나듦이 계속되어 끊이지 않으며 있는 듯 없는 듯 하여 몸을 편안하고 온화하게 하여 마음에 항상 즐거움을 품게 하는 것이다.
영정좌관은 준비자세 부터 17개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법륜을 발현하고 정,기,신의 조화를 이루어 삼매를 구하는 수행법이고 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먼저 몸을 고르게 하고 다음에 호흡을 고르게 하고 마음을 고르게 하는 기초 수련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두 번째 `선체조`에는 `유연공`이 있으며 총 18동작으로 이루어졌고 발가락 운동에서부터 몸의 모든 부위를 움직이며 단편적 생활로 인한 불균형을 바로 잡는 수련이다. 유연성과 균형, 탄력성을 조화롭게 가꿀 수 있는 합리적으로 체계화된 동작이라고 한다.

세 번째로 선 요가인 `오체유법`은 일명 `오체조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심신을 고르게 조화한다는 뜻이다. 신체의 해부생리학적 구조와 기능에 바탕을 두고, 부드럽게 풀어 심신을 이완시키고 척추와 사지의 운동을 통해 골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의 탄력을 키워 주며, 깊은 선 호흡으로 전신의 생리적 균형과 심신의 안정을 갖게 해 주는 명상요가이다.

네 번째 선 기공이 있다. 정,중,동의 조화인 `선기공`은 부드럽고 느린 동작과 함께 깊은 호흡의 조화를 통해 심신이 이완되고 안정된 삼매에서 생명의 리듬을 느끼며 내면의 정려를 찾을 수 있는 선무도 수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기공이란 말은 의지와 기를 합치하여 기를 모으고 인도하는 공부를 뜻한다.
기공를 크게 분류하면 내기공과 외기공으로 나눌 수 있다. 내기공이란 정공으로서 인도의 요가와 불교의 선,도교,유교 등에서 하는 명상이나 호흡법을 말하며 자신의 정신세계의 절려와 신체의 내부에 움직이는 기의 훈련이다. 외기공은 신체의 골 관절을 단련하고 행공을 통한 무술적 기법을 연마하며 그 기술을 의료와 무술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선기공은 좌관, 입관, 행관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내기공적인 수련이다.
다섯 번째로 선 무술인 영동행관이다.
`영동행관`은 선무도 수련상에 있어서 동적인 수행법으로 권법이나 각종 병장기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며, 세속무도의 형에 해당하는 권,법세를 일정한 연무선을 따라 수련하므로서 대련의 기법을 터득하고 신체 수련상의 3대 조건인 유연성과 균형, 탄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종교적으로는 각종의 수인과 더불어 수법과 각법의 조화로운 동작을 통해 삼밀가지를 이루고, 삼매의 법열은 다생겁래의 업장을 소멸하여 즉신성불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동행관`의 승형 연무는 수련자가 깨달음의 차원을 신체의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무술과 달리 공격이나 방어의 목적이 아닌 심신의 조화로운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과정이며, 깨달음의 차원을 신체의 동작으로 표현하는 심신일여의 극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4.맺은 말
`선무도`는 바쁜 현대인들이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오는 정신과 육체의 여러 가지 질병을 수련을 통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되돌릴 수 있고 또한, 생각과 행동이 호흡의 조화를 통해서 깊고 고요한 선정을 유지하며, 新 .九. 義 삼업을 정화하여 결국에는 깨달음에 이룬다고 하였다.
간혹 수행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깊은 호수와 같은 눈빛과 봄볕같이 온화한 모습이 보이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의 경지 즉, 선정을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선무도 수련을 제대로 한다면 그 마음의 경지 또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건강해지려는 방편으로 만난 선무도가 이렇게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내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며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선무도의 숨겨진 깊은 뜻을 다 헤아리기에는 부족한 초심자이기에, 더욱더 수련해야 함을 다짐해보면서 `사람의 의식은 곧 그 사람의 존재가치를 나타 낸다`고 한다.
선무도 수련을 통해서 한 차원 높은 의식으로 전환하여 더욱 나은 편안한 삶이 되기를 바라며, 피안의 세계를 찾아가는 수행자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연으로 다가서는 선무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