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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 아리랑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4-02-10 10:26
조회
2025
가. 선무도와 21세기

선무도는 밀교적인 형태로 발전된 불가의 수행법으로서 호흡을 매개로 정신과 육체의 같음을 추구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이는 선요가, 선기공 및 선무술을 수단으로 하여 심신의 조화를 통한 개인의 해탈을 목적으로 한다.
21세기의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불확실성의 변수들에 둘러 싸인채 많은 부분을 이분법적 양극화의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이분법적 양극화의 문제점 중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선무도를 통해 제시받을 수 있다는 데 21세기 선무도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나. 선무도와 아리랑

아리랑은 국내 및 심지어는 해외에 걸쳐 고루 퍼져 있는 한민족의 노래이고 문화이며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확인케 해 주는 언어이다.
이러한 아리랑과 선무도의 융합(融合)을 통해 우리의 유한한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방안에 대해 심신 조화, 도반으로서의 자세 및 발전방안 제언 등에 대해 제시코자 한다.

1)선무 아리랑과 심신의 조화
선무도는 정신, 육체 및 호흡의 최적 조합으로 우리들의 정중동(靜中動) 삶을 이끌며 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러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를 극복하며 나와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실천하는 동사형 삶을 살아야 한다.

첫째, 무즉유(無卽有)의 시각
우리의 아리랑은 있음과 없음, 헤어짐과 만남, 슬픔과 기쁨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동일시하는 무즉유의 사상이며 언어이다.
있음을 의식하는 순간 있는 것은 사라지고, 없음을 알게 되는 찰나 없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니 우리의 삶에 대해 무와 유의 경계를 허무는 부단한 마음 채움이 필요하여 이를 위한 수련법이 선무도라는 점에서 아리랑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무의 출발점은 한 점에서 출발하여 선을 이루고 면을 세우며 또 다시 한 점으로 회귀하는 순간 하나의 원을 이루어 원융의 사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니, 이는 명상-요가-무술로 이어지는 선무도의 기본 구성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현재에 대한 충실
아리랑은 지나간 것을 잊고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노래이며 역사이다.
선무도의 명상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생각 세우기의 시간이 아닌 생각 지우기의 수련이라는 점에서 현재에의 충실을 강조한다.

셋째, 매일 새로워지기
아리랑은 우리의 역사와 삶에 대해 과거의 어두운 것을 발전적으로 승화시켜 밝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노래한다.
일정 기간은 굳어 버린 몸과 타성에 젖은 정신으로 인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땀과 아픔을 요구하지만, 꾸준한 수련 뒤에 찾아오는 오체유법 18번의 일체감과 골굴사 대웅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처마 끝과의 자유 인사는 선무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심신 승화의 순간인 것이다.
2) 선무 아리랑과 도반의 자세
아리랑을 잘 부르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신재효가 <광대가>에서 제시한 명창의 조건인 인물치례, 사설치례, 득음 및 너름새가 필요하며 이는 선무도를 하는 우리 도반들에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인물치례
인물치례는 외모를 지칭하며 우리 도반들은 민족 전통 무예의 후손답게 복장, 외모 및 말씨에 그 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예에 대한 시간 투입 외에 선무도 도반으로서의 도반치례에 대한 고민 및 그 실천이 필요하다.

둘째, 사설치례
사설치례는 선무도 수행을 위한 기본 소양을 넓고 깊게 갖고, 타 무예나 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심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우리 도반들은 우주적 사고관에 근접하고 달성하려는 꾸준한 수련과 지덕합일의 실행이 요구된다.

셋째, 득음
아리랑에서는 음악성을 의미하는 바, 선무도는 명상과 요가를 통해 심신과 호흡의 조화를 이루고 무술의 각 동작 하나하나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치열한 수련과정을 요구하며 이는 우리 도반들이 가져 가야할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너름새
아리랑에서는 연기 동작을 의미하는 바, 선무도에서는 수련의 각 단계 단계에서 정중동의 동작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우주와의 에너지 교호 작용을 통해 나타내도록 해야 한다.


3)선무아리랑과 발전방안
아리랑의 특징은 글로벌 한민족 구전 문화, 고정되지 않은 유연성, 양면성 극복 및 자연과의 조화를 들 수 있는데 이를 선무도의 발전방안 제언과 연계해 보고자 한다.

첫째, 글로벌 한민족 구전문화
한국을 비롯 미주, 유럽 및 연해주까지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우리 민족의 가락언어 이다. 선무도도 글로벌 세계화를 지향하여 한국 내 대중성을 높이고 아리랑이 있는 곳에 한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글로벌 문화 전파인으로서의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함양토록 한다.

둘째, 고정되지 않은 유연성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표현과 같이 각 도반, 지역 및 시기에 따라 정중동의 의미가 다를 수 있는 바, 표준화된 매뉴얼을 정비하여 기본에는 충실하게 하되 상황에 따른 탄력적 적용을 가능토록 하여야 한다.

셋째, 양면성 극복
슬픔, 이별 및 어둠 등 이분법적 음성적 요소를 양성적 요소와의 합일을 통해 극복하여 한국문화의 장점인 조화와 수용 및 융합의 사상을 심신 수련에 창조적으로 적용하여 세계의 무예로서 진화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자연과의 조화
천지인을 아우르는 전통 무예로서 골굴사가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과 바다를 느끼며 심신에 연계하며 수련할 수 있도록 하는 수련장 및 프로그램등을 정립하고자 하는 지속적 고민 및 실행이 필요하다.


다. 선무 아리랑과 창조적 진화

전 세계 어디든 우리들의 정체성과 일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글로벌 한민족 노래 가락인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곳에서는 한민족 고유 무예인 선무도를 더불어 수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시대의 동도인(同途人)들이 현대적 불확실성의 시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발생되는 이분법적 양극화로 인한 부조화를 극복하고, 아리랑의 후렴구만 아는 삶이 아닌 전 가사를 알고 추임새를 넣을 수 있는 멋진 선무도 도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선무도의 창조적 진화(創造的 進化)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