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99-5554 

선무도 수련일지 5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3-24 20:55
조회
1105
선무도 수련일지 5

“몸을 두드려야 마음도 열립니다. 몸이 안 좋으면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거나 쉽게 반응해요.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가 좋고,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어떠한 일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내게는 도장에서의 지옥훈련을 능가하는 게 있으니 그건 다름아닌 도장에 제 때, 제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주도 주중 한 번 수련을 못 지키고 토요일 수련만 참석하게 됐다. 그래선지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매트에 앉자 그만큼 몸이 무겁고, 굳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도장에만 나오면 옷을 갈아입고, 매트에 앉으면 몸을 풀고, 삼토식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집에선 매트 한 장 까는 게 어찌나 힘든지(혹 나만 그런가?).

“월, 수, 금 이렇게 열심히 나오시는 분들은 수련기간이 짧아도 몸의 변화를 자신이 느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련을 하세요. 하지만 토요일에만 나오시는 분들은 주말이라 다른 일이 생길 일이 많고, 게다가 거리가 멀면 도중에 수련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죠.”

맞는 말씀이다. 옛말에도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 하지 않았나. 머리로 순서를 외우는 게 아니라 몸이 그순간 반응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주엔 꼭 주중 한 번 수련을 지켜야겠다.

그런데 채 법사님 지도와는 다른 박 법사님 지도는 머리속을 포맷해버리는 듯한 마력이 있는 듯하다. 오늘도 몇 가지 요가 자세 후 유연공을 시작하면서 “그 다음은 뭐죠?” 했는데, 오체유법 동작이 나오다니, 며칠이 지났는데도 생각난다. 분명 박 법사님 기에 눌린 게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선무도수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