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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수련일지 6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3-24 20:58
조회
1376
선무도 수련일지 6

역시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마음속으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주중 수련을 미루다가 어제 수련일지에 대놓고 이번주엔 꼭 주중 수련을 하겠노라 했으니, 오늘처럼 꽃샘추위가 작렬해도 나의 발길은 제 발로 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랫만의 주중 수련시간, 주말 수련시간에 보지 못한 도반님들 얼굴 보는 반가움도 잠시. 엄동설한에 모처럼 자리도 따듯한 명당 자리를 잡았건만 "정하님, 앞으로 나오시죠." 이 한 마디에 하필 법사님 코앞으로 불려나갔다.

"회원님들 보면 참 팔이 약해요. 팔 힘 쓸 일이 없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물구나무 서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물구나무 서기가 요가의 꽃이죠."

그러곤 법사님께서 갖가지 팔 단련 수련법과 물구나무 서기를 보여주셨다. 그 모습에 우린 "와" 감탄만 할 뿐 따라하거나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그래도 땀 흘린 보람이 있는지 수련이 계속 되자 하나 둘 스스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도반님들도 계시고, 나 역시 법사님께서 잡아주셔서 두 번이나 물구나무 서기를 했다.

참 신기했다. 그래서 잠자기 전 '물구나무 서기 한 번 해볼까' 하다가 진주와의 몸싸움으로 끝나고 이 일지를 쓴다. "물구나무 서기 쉬워요. 무섭단 생각이 먼저 들어서 못하는 거예요." 아, 물구나무 올해 안으로 나 혼자 꼭 서보리라!"

#선무도수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