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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의 수련체계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4-02-12 11:00
조회
3237
1. 서 론

불교수행법은 크게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나눌 수 있다. 사마타 수행은 특정대상에 대하여 집중을 통한 수행으로 삼매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위빠사나 수행은 사념처 ( 신, 수, 심, 법 )를 관하여 일체법이 무상, 고, 무아임을 깨달아 지혜를 얻음으로써 해탈에 이르는 관법 수행이다. 수행에 대한 접근 방법이 상이하기는 하지만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결코 둘로써 설명할 수 없으며 상호 보완하여 불교 본래의 목적인 윤회로부터 벗어나 해탈을 얻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에 선무도는 불교의 전통 관법수행중의 하나인 불교금강영관을 문주이신 적운 큰스님이 현대인의 언어감각에 맞게 명명한 것으로 신, 구, 의(身,口,意)삼밀의 조화를 통해 삼업을 정화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밀교수행법으로서의 위빠사나 수행법 중, 하나의 방편이라 하겠다.

2. 본 론

선무도의 수련체계는 크게 앉아서 하는 좌관과 서서하는 입관, 움직이면서 행하는 행관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에 조화의 상태를 유지하여 신구의 삼밀을 조화하여 해탈을 얻기 위함으로 각각의 수련 방법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선무도의 호흡법
선무도의 호흡법은 대안반수의경에서 밝힌,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을 통하여 심신의 안정을 구하고 삼매를 이루는 ‘아나파나사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여기에서 아나(ana)는 흡식, 파나(apana)는 호식이며, 사띠(sati)는 정신의 집중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무도의 호흡법은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들숨과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여 삼매를 구하는 호흡법이라 하겠다.

(2)선체조와 선요가
선무도의 본 수련에 앞서 몸을 유연하고 탄력있게 조화하며, 기초체력을 단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유연공과 오체유법이 있다.
선체조로서의 유연공은 총 18가지 동작으로 되어 있으나, 다양한 동작을 첨가하여 단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오체유법은 선요가로써 18가지 동작으로 되어 있으며, 이 또한 다양한 요가동작을 접목하여 수련할 수 있을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유연공과 오체유법을 수련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심신의 불균형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여, 좌선위주의 한국불교 수행에서 생기는 상기병을 예방하고, 인체의 조화를 통하여 삼매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좌관수행법 (영정좌관, 영동좌관)
앉아서 행하는 좌관법은 영정좌관과 영동좌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신구의 삼밀을 조화하여 일곱군데의 법륜을 개발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깨달음으로 승화하는 즉신성불의 길을 수행하는 방편이다.
영정좌관은 총 17개의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법륜을 발현하고, 정, 기, 신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수행법으로, 깊은 호흡의 삼매에서 전신의 힘을 빼고 부드럽고 천천히 행하며 정중동의 묘를 구하여 동작하는 좌관의 기초적인 초급단계의 수련법이다.
영정좌관을 꾸준히 수련하면 기를 감지함은 물론 삼매속에서 오장육보와 뇌의 구조나 색깔, 움직임 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영동좌관은 호흡 수련이 충분히 된 수행자에게 전수하는 과정으로 각종의 수인을 지어 법계를 관하면서 깊고 깊은 호흡을 통하여 삼밀가지를 구하며, 심리와 생리적 기능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수련법이다. 이 수련법은 정공과 동공을 3년이상 수련한 경력자에게 전수되는 수련법으로 수인을 관하는 의념이 동작에 따라 변하고, 수인의 동작마다 기운이 맺히며, 호흡이 깊이가 더해지며 호식과 지식이 수련자의 경지에 따라 한없이 깊어진다.
이 수련은 기초수련이 충분한 수행자에게 전수되는 것으로 잘못 행할 시, 상기병이나 탈장,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스승의 지도하에 수련해야 하는 수련법이다.

(4) 입관 수행법 ( 영정입관, 영동입관)
서서 행하는 수련법으로 영정입관과 영동입관으로 나뉘어 지는데 영정입관은 준비동작을 제외한 총12개 동작으로 구성되며, 이 수련은 깊은 선호흡과 이완된 자세에서 마음의 의지로 움직이는 부드럽고 느린 동작속에서 마음과 함께 흘러가는 기의 조화를 통해 심신이 이완되고 안정된 삼매에서 생명의 리듬을 느끼며 靈과 肉의 7대법륜을 개발하여 우주의 대광명으로 동화되는 수련법이다.
영동입관은 골관절과 근육을 단련하고 오장육보의 기능을 강화하는 기공수련법으로 호랑이, 용, 원숭이, 사슴, 곰, 거북이, 학 등의 7가지 동물의 형태를 본떠서 만들었으며 도인법의 일종인 오금경을 근거로 한다.
이 수련은 흡식과 지식, 호식 3단계로 완전호흡을 해야하며, 전신을 이완하고 지식 시에 항문을 수축하여 기를 발현하여 체내에 충만시키고 자세에 따라 경락을 따라 흐르는 기운을 관하는데, 한 자세를 3번이상 수련한다.

(5) 행관 수행법 ( 영정행관, 영동행관 )
영정행관은 밀교철학을 체형으로 구체화한 행동만다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물질세계인 지. 수, 화, 풍 4대와 정신세계인 공, 식, 2대를 체형의 동작을 통해 태장계와 금강계 만다라를 조화롭게 구상화한 것으로 6대가 상응하여 정신과 육신의 조화를 통해 즉신성불로 이르게 하는 수련법이다. 따라서 영정행관 수련 시에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고 신구의 삼밀의 조화를 꾀하여 매 순간을 觀함으로써 삼업이 가지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영정행관에는 그 동작이 방대하므로 선무도에서는 기본적인 體로써 지대체를 수련한다. 지대체는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 반, 공 등의 10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지대체 동작은 영동행관 승형의 기본체가 되므로 반드시 수련하여야 한다.
지대체 수련은 흡식과 지식, 호식등 3단계의 호흡이 동작과 일치되게 해서 준비자세에서의 고요함이 끝났을 때도 흐트러지지 않아야 하며 마음의 눈이 체형의 흐름과 호흡, 기운과 신체의 변화 등을 관하여 정신세계와의 일치를 꾀해야 한다.
영동행관은 선무도 수련에 있어 가장 동적인 수행법으로 권법이나 각종 병장기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여 심신일여의 극치를 표현하는 수련법이다.
영동행관은 선무도의 승형으로 체화되는데 1승형은 유연성과 균형을 단련하여 호흡의 조화를 꾀하며, 2승형은 전신의 탄력을 길러 신체전반의 근력과 탄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도수의 공방을 조화롭게 습득하는 승형이다. 3승형은 내공이 바탕이 되어 신체동작의 극대화를 성취하는 수행단계로써 삼밀을 조화하여 삼매속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신법이라 하겠다. 또한 4승형부터는 고도의 정신세계의 수련으로써 4차원의 단계라 하고, 6신통의 문이 여기서부터 열린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선무도의 승형은 수행의 정신적 이상을 몸으로 표현하는 차원이며 동작으로 표현되는 행동만다라 라고 하겠다.

3. 결 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무도의 수련체계는 본래명칭인 불교금강영관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관법을 방편으로 수행하는 불교 고유의 수행법이라 하겠다. 이러한 선무도의 수련체계는 앉아서 하는 좌관법(영정좌관, 영동좌관)과 서서하는 입관법(영정입관, 영동입관), 그리고 움직이면서 하는 행관법(영정행관, 영동행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마타와 위빠사나가 둘이 아니듯 각각의 수행법이 둘이 될 수 없으며 서로 상응하며 작용하고, 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정의 분상을 잃지 않는 정중동의 삼매를 꾀하고, 신구의 삼밀가지를 통해 즉신성불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