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1~7/2일 채 법사님과 도반님들이 봉정암에 다녀왔습니다. 후기를 김미정 도반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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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에 도착. 짐을 풀러 숙소에 갑니다. 말로만 수 십번 들은 숙소 기대됩니다. 오마이갓! 누울 수 없고 앉아서 다리만 뻗을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방은 뜨끈뜨끈 잘생각하지 말고 밤새 기도하라는 의미인가 봅니다. 새로 지어졌다는 대웅전. 뷰가 끝내줍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너무너무 멋집니다. 저녁공양으로는 말로만 듣던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꿀맛입니다. ^^
저녁예불과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사찰에서 스님의 법문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는데 주지스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저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옴마니반메훔의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뇌사리가 있는 5층 석가사리탑이라고 합니다. 탑앞에서도 밤새 기도행렬은 계속되네요.
저는 아무래도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철야기도를 해보기로 하고 법당에 다시 들어섰습니다. 불자도 아닌지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석가모니불과 천수경울 백번도 더 읽은 것 같습니다.
끝이 날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언제 끝날까? 왜 이것만 반복해서 계속하지?’하면서도 계속 따라했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후, 석가모니불을 따라가던 중에 갑자기 이유도 모를 눈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울면서 108배를 했습니다. 그 눈물이 지금도 뭔지 모르겠지만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1박 2일 짧은 봉정암 기도산행을 마쳤습니다. 사실 출발전부터 긴장한 탓에 잠도 한숨 못 자고 간 무박 2일 동안 신세계를 경험하고 온 느낌이랄까요. 꿈속에 있다가 깨어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다음 날엔 비가 많이 와서 잠시도 쉴새없이 4시간을 산에서 내려왔는데 봉정암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잠 한숨 못 자고 내려오는데도 피곤함보다는 강한 집중력을 키우고 온 기분까지 듭니다. 그리고 뭔가 새롭게 태어난 것 같은 기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악회 버스를 타본 것도, 긴 코스의 산행을 해본 것도,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도 기도하며 울어본 것도, 모든 것이 처음인 새로운 경험을 맛보게 해준 이번 산행이 누구보다 뜻깊고 마음속 깊이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 이번에 안 갔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
혹시 설악산 봉정암 산행을 고민중이라면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법사님을 비롯한 여러 도반님들과 함께 가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목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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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 |
2023.03.07 | |
2023.01.21 | |
2023.01.21 | |
2023.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