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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수련일지 7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5-17 17:10
조회
1569
선무도 수련일지 7

2016년 5월 10일 화요일

살다보면 가끔 내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때가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약속을 한 사람들이 약속을 어겨서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하고 작은일로 상처받고 여기 도시의 바쁜 모습에 지쳐갈 때쯤 찾아온 황.금.연.휴.
나에게는 몸과 마음의 쉼표가 되어 주리라 생각하며 연휴에 뭐가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마음속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쉬고싶다 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었고 고향집에 강아지가 내품으로 들어와 안기는 편안함이 필요했었다.

뜻한 대로 연휴를 잘 보내고 도장에 오니 왠지 오랜만에 수련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 유단자 수련에는 지난 4월의 승단심사때 1단을 따신 세분의 도반님들도 합류하셨다. 화요일 유단자 수련에서 요즘하는 오체유법3는 법사님의 좀더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진행되었다.
손바닥 발바닥을 땅에 지지해 꼬리뼈가 마치 가상의 줄하나에 매달려 있는듯한 느낌으로 유지하는 산자세에서 손바닥을 통해 들어오는 힘은 상완으로 전달되고, 발바닥을 통해 들어오는 힘은 대퇴로 전달되어 결국 두힘의 평형이 이루어지며 체간에 천체적인 힘을 모으게 되는 것이라고 하신다.
손끝 발끝에는 웬만한 경맥들의 혈자리들이 있고, 말초까지 의식을 두는것은 그 의미가 중요하다. 코어라는 운동에서도 보면 힘을 온몸에 다 주어서 동작을 하는게 아니라 힘이 모이는 한지점에 집중함으로써 동작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법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동작을 해보니 훨씬 더 몰입하기가 쉽다.
이어서 기본공으로 장지르기 100개.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100개를 해보는 것 같다. 장지르기를 할때도 땅에 지지한 발바닥으로 견고하게 서서 흔히 단전이라 부르는 복부쪽에 힘을 집중시키면 동작을 하면서 허리가 후굴자세를 취할때 다치지 않고 복부근육을 단련할수 있다.
수련 초반에 대퇴근육을 과도하게 써서 그런것인지 권족 뒷차기를 할 때는 중심을 잡기 쉽지가 않았다.
1승형으로 몸풀기를 하고 뒤이어 2승형 수련까지 하고 나니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수련의 열기가 도장을 꽉 채운 오늘, 뜻 깊은 일 하나가 있었다.
승단심사를 통과해 당당히 새로운 유단자가 되신 성모님, 영훈님, 종일님의 단증수여식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단증을 수여받으시는 모습에 모두의 축하 박수가 이어졌다.
도장에 나와서 친근한 이들과 함께 수련을 하며 오늘 나는 어떤 충만함이 느껴지는 시간을 보낸듯하다.
괜찮지 않았던 것들이 괜찮아졌다. 힘들어지고 지치면 내면을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여유롭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휴식을 취하고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니, 안 괜찮았던 것들이 조금씩 이해가 된다. ^____^


* 어제 김성모님, 김영훈님, 송종일님의 단증수여식 사진과 지난주 어린이날 강성주군이
멋지게 공연한 사진을 더불어 올립니다.(역광이라 좋은사진을 많이 못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