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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수련일지 10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3-24 21:07
조회
1391
선무도 수련일지 10

오늘은 토요일 유급자 수련엔 일이 있어서 유단자 수련에만 참석했다. 오후 4시 15분 전. '오늘은 또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무슨 수련을 하게 될까' 설레임 반, 두려움 반 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순간, '벌써 다 끝났나? 아님 오늘이 수련하는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잠시 내다본 수련장. 유급자 수련 마지막을 알리는 영정좌관을 마치고 잠시 명상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숙연해서 차마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조금 있으면 끝나겠지' 하는 생각에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게 십여 분이 흘렀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서 조금 더 기다려도 안 끝나면 그냥 들어가야겠단 생각이 들 쯤, 한 이사님이 올라오셨다. 반가움으로 인사를 하고, 그때서야 조용히 한 이사님을 따라 도장으로 들어섰다.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한 20분쯤 명상을 했는데, 어떠셨어요? 앞으론 이런 기회를 좀 더 가지셨으면 합니다." 채 법사님 말씀이 끝나고 그렇게 토요 수련 1부를 마감했다. 차담을 하면서 4월 4일(월)에는 승급심사가 있고, 앞으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전에 명상시간을 운영하신다고 한다.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중 유단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번 봄에 1단 승단 시험을 본 도반까지 합하니 꽤 여러 명이어서 유단자반을 분반해야겠단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렇게 차담을 마치고 이어서 2부 유단자 수련시간.

"우린 자신의 동작이 어떤지 거울을 보지만, 사실은 거울을 보지 않고도 자기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해요." 버벅거리는 2승형 동작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홀연히(?) 박 법사님께서 나타나셨다. 수련시간만 되면 왜 이 놈의 몸뚱이와 머리는 따로 노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보려거든 거울이 아니라 나 스스로 자신을 봐야 한단 말씀은 또 머리 속에 맴돌고.

차담시간에 내년에 2단 승단 시험을 보려면 골굴사로 연수도 가야 하니, 이번 가을에 2단 승단시험을 보자는 선우님 말이 잠깐 떠올랐다. '그래, 가을이면 부지런히 연습하면 가능할수도 있지 않은가!' 여튼 그전에 난 승급시험부터 준비해야 한다. 1단 이상 유단자는 육로를 시키신단다. 유단자 체면(?)을 지키려면 오늘부터라도 자기 전 육로 연습이라도 해야겠다.

*그동안 부족한 제 수련일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다경님의 수련일지가 연재됩니다!

#선무도수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