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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수련일지 9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6-03-24 21:05
조회
1449
선무도 수련일지 9

“쉼 없이 하는 겁니다. 쉼 없이…”
벌써 토요 수련일. 고작 일주일 학부모 생활 탓인지 체력이 바닥을 쳤지만, 오늘도 가족 모두 선무도장에 나왔다. 매트에 앉아 오체유법으로 몸을 푸는 동안 만날 같이 놀던 지호가 없어서 진주는 자꾸만 나를 깔고 뭉갰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멘트를 해주시는 채 법사님 덕에 나에게서 적절히 떨어져 주었다.

난 언제나 잘 되려나 싶은 윗몸 일으키기를 1/3 정도만 하고, 오체유법 중간중간 요가 동작을 곁들이는 채 법사님 지도에 오늘도 역시 근근이 따라가고 있는데, 오라, 옆 도반님은 전보다 몰라보게 동작들을 잘 소화하고 있지 않은가! 무려 나보다 나이도 많으신데도 말이다. 그분을 보면서 ‘그래, 역시 나이가 문제는 아니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젠 오체유법이 끝나고 장지르기 차례. 아직은 구령하면서 동작 하는 게 어색하기만 한데, 하필 동작도 어려운 하장에 딱 걸리고 말았다. 구령과 동작이 같이 안 돼서 버벅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채 법사님이 이대로 두면 안 될 거 같으신지 제대로 잡아주셨다.

장지르기, 1승형을 하고 유급자와 유단자를 나눠서 수련을 했다. 유급자들은 1승형을 다시 했고, 유단자들은 지대체(행주좌와어묵동정반공)를 하란 말에 행주좌와를 하는데, ‘와’ 손모양이 헷갈렸다. 그래서 ‘와’를 다시 해보고 토요 수련 1부를 마쳤다.

영정좌관을 하고 자리에 앉자 채 법사님께서 “지대체를 하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하고 질문하셨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땀은 좀 나세요?” 다시 물으셨다. “지대체를 해도 몸이 상쾌하단 걸 아셔야 해요. 땀도 좀 나고요. 그러려면 호흡과 동작이 하나가 돼야 하겠죠.”

2부는 역시 육로로 몸을 풀고, 2승형 진도를 나갔다. 육로 4단을 조금 맛 보고, 다시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2, 3단을 했으며, 2승형을 그래도 오늘은 좀 머리에 남을 만큼 진도를 나갔다. 그나저나 난 언제쯤 집에서 개인수련을 할 수 있을까? 도장에서 하는 것만으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으니 말이다.

#선무도수련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