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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월 마지막 교범반 수업을 정리하며

작성자
sunmudoland
작성일
2019-03-20 16:02
조회
746
12월 마지막 교범반 수업을 정리하며



강성주 도반님(현3단)



2년간의 조교반, 교범반 수업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겨울입니다.

12월 교범반 수업의 마지막 일정은 그동안의 교육과 지도, 공부와 수련 과정을 교범반 수업에 참여한 세 사람이 각자 정리하여 이론과 실기평가를 치르고 발표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이러한 과제를 받음과 동시에 부담을 가졌을 것이고, 지레 미루다 미루다 나중에 마지 못 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올해에 교범반 교육을 받으며, 또 3단 승단 심사를 준비하며 저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고 무디고 낮은 의식이 조금은 높아짐을 확실히 경험하는 요즘입니다.


이번 마무리 정리 과제를 받았을 때는 흔쾌히 꼭 이렇게 돌아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공감하며 어떻게 정리할지 나름 그동안의 자료와 필기장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1년 교범반을 마치며 작년과 지금의 내가 가장 많이 바뀐 것이 무엇이냐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먼저 수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수행이 무엇이냐? 는 물음에 저는 자신의 건강과 현재의 상태를 보고 묵묵히 가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으며 그저 운동과 자신의 건강에만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행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그저 매일매일 열심히 도장에 나와서 수련하는 것을 의미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의 수행은 다름 아닌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것 이였습니다.

먼저 언제나 나 자신의 현재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가? 그리고 어떤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늘 바라보고, 현재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어떠한가?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늘 다시 한번 생각하면 조심스레 말이 가고, 또 선택과 판단에 있어서 예전보다 결정과 기준이 조금은 명확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먼저 선택에 있어서는 지금 이 일을 내가 욕심으로 하고 있지 않나? 를 생각했을 때 항상 결정에 조심성이 생기고, 조금은 해야 할 결정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결정이 명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어떤 부탁이나 결정을 잘 거절 못 하던 저는 요즘에는 제가 또 거절을 못 해서 무턱대고 한다고 하고 스스로 고통받고 상처받는 일을 많이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 대해 정리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관계를 다 끌어안고 갈 필요도 없었고 너무 많은 관계는 오히려 내 안으로의 집중을 많이 방해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안으로의 집중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더 바르고 좋은 생각이나 또 한 대상에 집중하고 사유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번 교범반 수업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것은 제 스스로가 조금은 의식이 성장을 하고, 또 조금은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배타심이 생겼고, 또 일상생활 전부가 수행과 또 수행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인 것 같습니다.


올 한 해의 저와 작년의 나를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선무도 수행을 나 자신이 너무 모르고 있었고, 조교반과 교범반의 차이가 명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저는 개인의 수련과 운동, 신체의 변화에 기쁨을 느끼며 거기에 취중을 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법사님들께 받고 있는 이 은혜와 좋은 교육을 다시 받은 만큼 타인과 도반에게 토해 내고 내 경험과 체험으로 나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짐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그리고 함께 수행한 류인필 도반님, 규용이 정말 감사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각자가 조금씩 성장하고 말과 행동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항상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와 함께 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